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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칼럼1탄] 한전MCS가 잃어버린 것 - 퇴임 앞둔 사장, 무엇을 남겼나?

“투명성과 공정성 무너진 인사, 국민 신뢰는 어디에”

한국공익신문 배석문 대기자 |

 

 

 

공공기관은 국민의 신뢰를 기반으로 운영된다. 그러나 최근 한전MCS 내부에서 드러난 문제들은 그 신뢰를 심각하게 흔들고 있다.

 

퇴임을 앞둔 사장의 행보는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공공기관 운영의 구조적 허점을 드러내는 사례다.

 

■ 인사 전횡 의혹
내부 증언에 따르면, 임원 추진 위원회는 퇴임일 기준 최소 2개월 전에 열려야 했지만 제때 열리지 않았다. 대신 임기 말에 대규모 인사를 단행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직원들은 “떠나기 전에 자기 사람을 심으려 한다”는 불만을 토로했다. 공공기관의 핵심 원칙인 투명성과 공정성이 흔들린 것이다.

 

■ 출장비·경비 미지급, 선물 요구 정황
최근 안전 선포식에서 전국 관리자 출장 시 기본적인 출장비와 식비가 지급되지 않았다는 증언이 이어졌다. 일부 직원은 “사장이 오면 선물 준비부터 걱정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는 공공기관 운영의 기본을 벗어난 행태로, 조직 문화의 왜곡을 보여준다.

 

■ ESG 경영 위반 및 수의계약 남용
한전MCS는 ESG 경영의 핵심인 투명성과 윤리성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비위 행위가 있었다는 내부 제보가 나왔다. 한전의 다른 자회사에서 함께 일한 동료가 설립한 업체가 고독사 예방 사업을 따내도록 하기 위해 계약을 12개로 쪼개 수의계약을 체결한 정황이 확인됐다.

 

또한 2023년 2~4월 사장 집무실과 본부장, 저장 창고 계정사업 및 본사 사업처 이전 관련 서류 삭제 사업에서도 지인 업체가 맡도록 계약을 분할 해 수의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행위는 감사 결과 ‘기관주의’라는 경미한 처분으로 마무리됐지만,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회사에 수억 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며, 관련 직원은 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 안전사고 방치
국회 자료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한전MCS에서 발생한 산업재해는 127건에 달한다. 그중 절반은 단순 넘어짐 사고였다. 안전용품 예산은 제때 지급되지 않았고, 퇴임 직전 갑작스럽게 집행되는 사례가 확인됐다. “안전은 뒷전이고 보여주기식 행사만 남았다”는 현장 직원의 말은 뼈아프다.

 

■ 예산 집행 불투명
감동펀드와 사회공헌 예산이 직원 복지보다는 행사와 홍보에 쓰였다는 증언도 있다. 특히 퇴임 직전 치적을 쌓기 위한 행사 남발은 공공기관의 본질을 망각한 행위로 비춰질 수 있다. 이는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운영 방식이다.

 

■ 인력 부족과 퇴사 증가
현장에서는 인력 충원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남은 직원들이 과중한 업무를 떠안고 있다. 주말까지 이어지는 근무와 안전사고 위험 속에서 버티지 못하고 자발적으로 퇴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된 결과다.

 

■ 조직 확대와 본사 인력 불균형
현 사장이 부임한 뒤 조직은 5개 본부에서 15개 지사로 확대됐다. 그러나 현장 인력은 4000명에서 1000여 명 줄었음에도 본사 인력은 70여 명에서 120명으로 늘어났다. 현장 축소와 본사 확대라는 불균형은 조직 운영의 비효율성을 보여준다.

 

■ 승진·인사 불공정
최근 3년간 특정 지역 출신만 관리자 승진이 이루어졌다는 지적이 있다. 원칙 없는 ‘깜깜이 인사이동’과 특정 지역 출신들의 본사 근무 집중은 조직 내 불신을 키우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고위 간부 성비위 사건이 은폐된 채 인사이동으로 처리되었다는 내부 증언이다. 이는 조직의 윤리성과 책임성을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행위다.

 

■ 정치적 관리 지시
공공기관임에도 불구하고 각 지역 관리자들에게 수시로 지역 국회의원들을 관리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는 공공기관 본연의 역할을 벗어난 정치적 행태로, 국민 신뢰를 저해하는 요인이다.

 

공공기관은 개인의 치적을 위한 무대가 아니다. 국민의 안전과 신뢰를 지키는 것이 본질이다. 그러나 한전MCS에서 드러난 인사 전횡, 불투명한 예산 집행, 안전사고 방치, ESG 위반, 본사 인력 불균형, 성비위 은폐, 정치적 관리 지시 등은 공공기관 운영의 기본을 무너뜨린 사례다.

 

이번 사태는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한전MCS는 구조적 문제를 바로잡고, 투명성과 책임성을 회복하는 제도적 개선에 나서야 한다.
 

[한국공익신문 배석문 논설위원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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