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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한성영 정치칼럼 ① 그래서 왜 날 뽑아야 하는데?

답 없는 문자 폭탄에 지역민은 웁니다.
공천만 받으면 끝이라는 착각, 이제는 멈춰야 할 때!

한국공익신문 한성영 기자 |

 

2026년 6월 3일, 대한민국 지방자치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지방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그런데 선거철이 되면 어김없이 반복되는 풍경이 있다. 바로 후보자들의 문자 폭탄이다.

 

“안녕하십니까, OO지역 기초의원 후보 OOO입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꼭 저를 선택해 주십시오!” 띠링, 띠링, 하루에도 몇 번씩 울리는 이 간절한 메시지들. 하지만 정작 궁금한 건 따로 있다. 그래서 왜 당신을 뽑아야 하죠?

 

후보자들은 자신이 누구인지 어떤 직책에 출마했는지만 반복한다. 교육감, 시장, 군수, 구청장, 기초의원, 광역의원… 직함은 다양하지만, 그 자리에 왜 나서게 되었는지 지역을 위해 무엇을 하겠다는지에 대한 설명은 없다.

 

그저 “저요, 후보입니다!”라는 말만 던지고는 알아서 찍어달라는 식이다. 마치 밥도 없이 반찬만 내놓고 “일단 잡숴봐!” 하는 격이다.

 

지역에 오래 살아왔다고 해서 그 지역을 대표할 자격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옆집 개똥이도 이 동네에서 수십 년 살았다. 중요한 건 그 경험을 바탕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이다.

 

하지만 많은 후보자들은 그 ‘당위성’을 설명하지 않는다. 유권자에게 자신을 선택해야 할 이유를 제시하지 않은 채 당의 이름만 믿고 선거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

 

특히 영남과 호남 지역에서는 정당의 색깔이 당락을 좌우하는 경우가 흔하다. 국민의힘 옷을 입거나 더불어민주당 간판을 달면 일단 반은 먹고 들어간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그러다 보니 후보자들은 지역을 위한 준비보다 당의 공천을 받기 위한 경쟁에 몰두한다. 공천만 받으면 끝이라는 착각 속에서 정당에 충성하는 것이 곧 정치의 전부가 되어버린다.

 

하지만 지방선거는 정당보다 지역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지역의 골목골목을 이해하고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구체적인 그림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정당이라는 틀은 중요하지만 그 틀 안에서 어떤 내용을 채우는지가 더 중요하다.

 

이제는 유권자도 묻고 따져야 한다. 단순히 문자 한 통에 마음을 흔들리지 말고 후보자가 왜 이 자리에 나섰는지 어떤 준비를 했는지 어떤 철학을 갖고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우리는 더 이상 “철수 엄마가 찍으래서 찍는” 유권자가 아니다. 후보자에게 요구해야 할 것은 직함이 아니라 당위성이다. <다음호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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