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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정치, 그 잔혹한 이면 "대한민국 선출직의 민낯(5편)"

제5부. 절망의 끝에서 묻다: 누구를 위한 정치인가

한국공익신문 한성영 기자 |


지금까지 우리는 선출직 권력의 일시성 뒤에 가려진 인간적 욕망, 능력 있는 젊은이들의 좌절을 야기하는 불공정한 기회, 순수한 호의가 변질되는 불편한 진실, 그리고 원칙마저 흔들리게 하는 영속하는 권력의 그림자를 목도했다. 이 모든 이야기는 특정 지역이나 인물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바로 우리 사회, 대한민국 정치의 일그러진 단면을 보여주는 보편적 현실이다.

 

“강 건너 개똥이 소똥이 허접이도 공천만 받으면 당선되는 세상.” 이 자조 섞인 말 속에는 시민들의 깊은 회의감과 절망이 담겨 있다. 정치의 본질은 국민의 삶을 더 낫게 만들고 공동체의 비전을 제시하는 데 있음에도, 현실은 자리싸움과 자기 사람 챙기기에 급급한 모습들로 가득하다. 그 결과, 소신과 정견을 당당히 밝히는 정치인은 희귀한 존재가 되었고, 시민들은 어디를 봐도 ‘나를 위한 정치인’을 찾기 어렵다고 말한다.

 

선거라는 민주주의의 꽃이 특정 세력의 공천 룰, 보이지 않는 인맥, 혹은 개인적 호불호에 의해 좌우될 때, 그 결과는 과연 진정한 민의를 반영한다고 할 수 있을까. 투표함이 열리는 순간, 유권자들의 기대는 절망으로 바뀌고, 남는 것은 시스템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뿐이다.

 

그러나 절망의 끝에서 우리는 다시 질문해야 한다. 정치란 누구를 위한 것인가. 권력자의 욕망을 위한 것인가, 아니면 시민의 삶을 위한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은 결국 시민 스스로에게 달려 있다. 우리는 언제까지 비판과 냉소에 머물 것인가. 아니면 이 절망의 끝에서 진정으로 국민을 위한 정치를 다시 세울 방법을 모색할 것인가.

 

불공정의 고리를 끊고, 보이지 않는 손의 개입을 막으며, 오직 능력과 원칙만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참여와 감시가 절실하다. 정치가 거대한 담론이 아니라, 바로 우리 옆에서 벌어지는 일상의 문제임을 깨닫는 순간, 시민의 선택은 단순한 투표 행위를 넘어 사회를 바꾸는 힘이 된다.

 

칼럼리스트의 시선으로 보건대, 이제 더 이상 ‘그들의 리그’로 정치가 남아서는 안 된다. “누구를 위한 정치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우리 스스로 해답을 찾아 나설 때, 그 답이 곧 대한민국 정치의 미래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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