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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한성영 정치칼럼 ③ 스펙 없는 정치, 주민을 우습게 보는가?

전문가가 필요한 시대, 어설픈 후보는 위험하다.
“열심히 하겠습니다”만으론 지역을 못 지킨다.

한국공익신문 한성영 기자 |

 

1편에서는 왜 뽑아야 하는지 설명도 없이 문자만 보내는 후보들에게 혀를 찼고, 2편에서는 선거 자금도 없이 잔칫상에 숟가락만 들고 나오는 얄팍한 출마 행태를 지적했다.

 

이제 3편. 이번엔 정말이지, 듣보잡 무스펙 후보들에게 던지는 일침이다. ‘스펙 없는 정치’, 과연 주민을 존중하는 태도일까, 아니면 우습게 보는 걸까.

 

물론 누구나 정치에 도전할 수 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공직 출마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하지만 아무나 ‘주민을 위해 일할 수 있다’는 건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 지역의 복잡한 현안, 예산 편성, 법규 해석, 정책 설계… 이 모든 것이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는 말 한 줄로 해결될 수 있을까? 택도 없는 소리다.

 

지역 주민들은 자신들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문제를 해결해 줄 ‘전문가’를 원한다. 동네 반장도 이웃보다 더 잘 알아야 하는 법인데 시의원이나 구청장 후보가 지역 현안에 문외한이라면? 그건 주민을 우습게 보는 것이다. 그저 “나도 한번 해보고 싶다”는 자기만족을 위해 출마하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정치가 엘리트만의 전유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 검사, 판사, 변호사, 의사, 교수만이 정치할 수 있는 사회는 건강하지 않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무런 전문성이나 경력도 없이 ‘패기’ 하나만으로 나서는 건 무모함을 넘어 무책임이다.

 

외국에는 기부를 통해 받는 명예박사 학위도 하나의 자산으로 인정받는다. 한국은 실제 공부해서 얻은 정식 학위를 더 높게 평가하지만 그만큼 해당 분야에 대한 깊이 있는 경험과 지식을 중요하게 본다는 뜻이기도 하다.

 

신문사 자문위원이든, 시민단체의 공동대표든, 장애인 단체의 고문이든 또는 공신력 있는 기관이나 언론 단체에서 받은 사회봉사 수상이든—지역을 위해 활동해 온 이력은 후보자의 신뢰를 높이는 중요한 스펙이다.

 

단순히 “OO 정당 출신입니다”, “전교조 출신입니다”라는 뭉뚱그린 이력만으로는 주민에게 믿음을 주기 어렵다. 후보자는 주민보다 최소한 한 발짝 더 앞서 있어야 한다. 지역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역량을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 유권자는 자신의 소중한 한 표를 맡길 수 있다.
그렇지 않고 “저 나왔으니 뽑아주십시오”라는 식이라면 그건 시민의 시간과 기대 그리고 가장 중요한 ‘미래’를 가볍게 여기는 행위다.

 

이제 우리는 무심코 던지는 한 표가 아니라 후보의 능력과 전문성을 꿰뚫어 보는 현명한 눈을 가져야 할 때다. 그들의 스펙은 단지 보여주기식이 아니라 이 지역을 얼마나 더 나은 곳으로 만들 수 있는지를 증명하는 강력한 무기가 되어야 한다.

 

우리 지역의 발전을 위한 잔치 어설픈 손님에게 잔칫상 맡길 순 없다. <다음호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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