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익신문 배태랑 대기자 |

한전MCS 내부에서 장기간 지속된 인력 부족과 과중한 업무, 인권 보장 미흡 등 근무 환경 문제가 심각하게 드러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직원들은 병원 진료조차 자유롭게 받기 어려운 상황에서 주말과 공휴일에도 근무를 이어왔다는 증언이 이어졌다. 일부 직원은 “아파도 병원에 갈 수 없는 현실”이라며 크리스마스와 같은 공휴일에도 근무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최근 본사 관리직원 사망 사건을 비롯해 잇따른 사고가 발생하면서 내부 분위기는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제기되며, 퇴사자까지 속출해 인력 공백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2025년 여름 기록적인 폭우로 OO지점은 대규모 수해 복구 업무를 수행했다. 복구 이후 기존 1인당 100~150매 수준이던 전류제한 시공서가 200~300매까지 배정되며 업무 과부하가 심각해졌다. 현장에서는 “사람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말이 공공연히 나왔다.
동료 직원의 사망 사건은 현장의 충격을 더욱 키웠다. 고인은 사망 직전까지 “힘들다”는 말을 반복했으며, 사망 전날 저녁 식사조차 하지 못한 채 업무를 이어갔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사망 이후 조문 과정에서 일부 간부들의 형식적인 태도와 고위 책임자의 부적절한 언행이 있었다는 지적도 나오면서 유가족과 현장 노동자들은 깊은 배려 부족을 느꼈다는 후문이다.
조직 운영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현 사장 부임 이후 조직은 5개 본부에서 15개 지사로 확대됐지만, 현장 인력은 4000명에서 1000여 명 줄어든 반면 본사 인력은 70여 명에서 120명으로 늘었다. 최근 3년간 특정 지역 출신만 관리자 승진이 이루어졌으며, 원칙 없는 인사이동과 특정 지역 출신들의 본사 근무 집중이 조직 내 불신을 키웠다는 지적이 있다.
고위 간부 성비위 사건이 은폐된 채 인사이동으로 처리됐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또한 각 지역 관리자들에게 국회의원 관리 지시가 내려졌다는 증언도 확인됐다. 이는 공공기관 본연의 역할을 벗어난 행태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현장에서는 고인의 사망과 관련된 과로사 여부에 대한 철저한 조사, 직장 내 괴롭힘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 인력 충원 및 업무 정상화, 고위 책임자의 언행과 지시 사항에 대한 공식 해명, 특정 지점 감사 지시 경위 설명, 재발 방지 대책 마련 등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동료의 죽음과 반복되는 과중 업무, 불투명한 인사 운영은 공공기관 운영의 신뢰를 흔들고 있다. 현장의 목소리는 단순한 불만이 아니라, 더 이상 죽음으로 증명하지 않아도 되는 일터를 만들기 위한 절박한 기록이다. 제도적 개선과 책임 있는 대응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국민의 신뢰는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