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익신문 한성영 기자 |

광주광역시가 지난해 10월 22일부터 택시 심야할증 체계를 전면 개편했음에도 불구하고 시민 대상 홍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현장에서 혼란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시청 야간 120 콜센터조차 변경된 요금 체계를 정확히 안내하지 못해 시민 불신을 키웠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제보자 A씨는 최근 늦은 밤 택시를 이용하던 중 기사로부터 “23시부터 24시는 20%, 00시부터 02시는 30%, 02시부터 04시는 다시 20%”라는 설명을 들었다.
A씨는 이를 확인하기 위해 새벽 12시에 광주시 120 콜센터로 문의했지만, 당직 직원은 “00시부터 04시까지 20%”, “22시부터 04시까지 30%” 등 서로 다른 답변을 반복하며 정확한 안내를 하지 못했다. 기본요금 문의에도 “6천 원대”라는 사실과 다른 금액을 안내해 혼란을 키웠다.
실제로 광주 택시 기본요금은 4,800원에서 6,240원으로 조정된 상태였지만, 콜센터는 이 사실조차 제대로 안내하지 못했다.
A씨는 “택시기사가 틀린 줄 알고 확인했는데, 오히려 시청 안내가 더 엉터리였다”며 “당직 직원이 졸린 듯 횡설수설해 황당했다”고 말했다.
광주광역시는 2025년 10월 22일 00시부터 택시요금 체계를 조정해 심야할증을 23시부터 04시까지 적용하고, 이 중 00시부터 02시까지는 30%로 가장 높은 할증을 부과한다. 23시부터 24시, 02시부터 04시까지는 20%가 적용된다.
또한 담양·장성·함평·나주 등 인접 시·군으로 이동할 경우 시계 외 할증 40%, 혁신도시 도착요금 30% 가산, 심야와 시계 외가 겹칠 경우 최대 50%의 복합할증이 적용된다.
모범·대형택시에도 심야 20%, 시계 외 20% 할증이 새로 도입됐다. 할증시간 전에 탑승하면 할증이 부과되지 않는다는 이용 팁도 포함돼 있다.
그러나 이처럼 요금 체계가 세분화되고 복잡해졌음에도 불구하고, 광주시는 시민 대상 홍보를 사실상 하지 않아 대부분의 시민이 변경 사실을 알지 못한 채 택시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시민들은 여전히 기존의 ‘자정~새벽 4시 20% 할증’ 체계가 유지되는 것으로 알고 택시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 홈페이지와 SNS, 언론 공지 등에서도 변경 내용을 쉽게 확인하기 어려웠으며, 시민들은 “언제 바뀐 지도 몰랐다.”고 입을 모은다.
전문가들은 “요금 체계가 바뀌면 최소 수개월 전부터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며 “특히 콜센터 직원 교육은 필수인데, 이번 사례는 명백한 관리 부실”이라고 지적했다.
A씨는 “택시기사도, 시민도, 콜센터도 서로 다른 정보를 갖고 있는 상황은 행정 실패”라며 “광주시가 홍보와 교육을 제대로 했다면 이런 혼란은 없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광주시는 본지의 문의에 “해당 콜센터 응대 내용과 안내 오류 여부를 확인하겠다”며 “필요 시 교육 강화 등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A씨는 “특정 직원을 처벌하자는 게 아니라, 시민이 정확한 정보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광주시가 홍보·교육 체계를 전면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