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익신문 한성영 기자 |
이면도로에 놓인 타이어 하나는 단순한 물체가 아니다. 그것은 우리 사회가 공유공간을 대하는 태도를 압축한 상징이다.
“여긴 내 공간이야”라는 마음과 “불편하더라도 함께 써야지”라는 마음 사이의 균형이 바로 시민의식이고 그 균형이 무너질 때 불편은 곧 불신으로 번진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강력한 방법은 '말'이다. 강제의 언어가 아닌 존중의 언어. 대통령이 “우리 모두의 집 앞은 모두의 공간입니다.
작은 배려가 시민사회의 품격을 만듭니다”라고 말한다면 그 울림은 전국으로 퍼질 수 있다.
실제로 라면값 언급이 시장을 움직였고 채무에 대한 언급이 제도를 흔들었다면—타이어 하나를 치우게 하는 울림도 충분히 가능하다.
그 말은 불법을 처벌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공유의 미학’을 회복시키기 위한 것이어야 한다. 시민은 규율보다 의미에 더 깊게 반응하고 의미는 말을 통해 전달된다.
그리고 그 말을 듣고 행동한 사람들이 늘어나면 타이어가 사라지고 골목이 환해진다.
‘내 집 앞 타이어’를 치운 그 순간 시민은 ‘공유의 책임자’가 되고 사회는 그들 덕분에 조금 더 품격 있어진다.
<한국언론미디어그룹 한성영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