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익신문 한성영 기자 |
경제는 수치의 싸움이지만 국민의 삶은 감각의 싸움이다. 물가가 올랐을 때, 그것이 실제 체감되는 생활 수준과 괴리된다면 불안은 더 커진다.
이러한 불안을 대표자가 언급해 줄 때 국민은 안도한다. 그 대표가 대통령이라면 그 말은 곧 시장의 규율로 작용하기도 한다.
2025년 대통령은 “라면 한 봉지가 2천 원이라니 국민들이 놀랍니다”라고 말했다. 간결한 문장 감정이 담긴 멘트. 이 한 문장이 라면 업계를 뒤흔들었다.
인상 계획을 철회하거나 가격을 동결한 브랜드가 생겼고 국민들은 “정말 리더가 우리를 보고 있구나”라는 인식을 갖게 되었다.
이 발언은 단지 음식 가격에 대한 코멘트가 아니었다. 그것은 ‘생활물가에 대한 국가의 기준’을 제시한 순간이었다.
시장은 공공의 시선 앞에 놓였고, 기업들은 행동을 재조정했다. 이는 과거 어느 시대에도 보기 드문 ‘말의 정책 효과’다.
이런 리더십은 과잉 규제가 아닌 ‘사회적 울림’을 통해 조정의 길을 연다.
대통령의 말은 법보다 먼저 행동을 유도할 수 있고 경제의 방향을 수치가 아닌 감각으로 재조정할 수 있다. 이처럼 리더십은 보이는 결과보다 들리는 마음에서 시작된다.
<한국언론미디어그룹 한성영 회장>